26일 첫발을 내디딘 대구 미래형 일자리 사업의 핵심은 '상생'이다. 이래AMS는 노사정이 모여 '노사상생'과 '원·하청 상생', '지역 상생'이라는 3가지 핵심 개념에 합의했다. 노사 간의 상생만이 일자리를 지키고 매출 증가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극심한 경영난 돌파구된 '상생'
이래AMS의 전신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은 자동차용 구동 및 제동·조향·전장부품을 생산하는 종합 자동차 부품기업이다. 매출액의 30%를 한국GM에 의존했지만 2016년 이후 수주 물량이 감소하고 지난해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크라이슬러와 폭스바겐 등과 1조4천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고도 1천억원 규모의 설비 증설 비용과 운영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모두 날릴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먼저 손을 내민 건 노조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이래오토모티브지회는 지난해 12월 사측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회사의 분리 매각을 중단하는 대신, 노조는 상여금과 복리후생비 수급을 유보하는 내용의 노사 상생선언을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 지원을 이끌어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태에서 금융권 추가 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
진통 끝에 산업은행은 하나은행 및 DGB대구은행과 참여하는 신디케이티드론을 설립, 기존 대출 1천58억원과 신규 대출 1천200억원 등 2천258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
◆미래형 일자리의 핵심은 원·하청 상생
이래AMS의 미래형 일자리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원·하청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다.
매출 상승으로 수익을 내게 되면 이래AMS 소속 근로자 851명과 사내하청근로자 150여명의 임금 격차를 줄이거나 없애게 된다. 또한 2025년까지 청년 고용을 통해 신규 일자리 1천200명도 창출하기로 했다. 노사와 대구시,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밀착형 혁신 상생펀드도 조성한다. 1차 협력업체인 미래AMS의 2, 3차 협력업체는 270곳, 근로자는 4만2천800명에 이른다. 대구시와 대구은행, 이래AMS는 50억원을 공동 출자해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20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은 "이번 상생협약은 대·중·소 기업간, 원·하청간 극심한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대구는 물론 우리나라 제조업 르네상스의 모델이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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