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와 '친서'가 예상치 않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난관에 처했던 북미 간 비핵화 대화가 지난 30일 '판문점 번개 상봉'이라는 결실을 얻자 외교가에서 나온 반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인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구애'할 때만 하더라도 두 정상의 만남을 기대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북미정상은 그런 예상을 비웃듯 전격적으로 만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줬다.
트럼프의 파격 승부수를 김 위원장이 정면으로 받아 치면서 시너지를 낸 것이다.
즉흥적이고 돌발적인 두 인물이 이 같은 하모니를 연출한 것은 뜻 밖이라면 뜻 밖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저희 양자(자신과 김 위원장) 간에는 어떤 좋은 케미스트리(궁합)가 있지 않나, 그래서 이렇게 (판문점 상봉이) 성사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냐 하는데 정식으로 만날 것이라는 걸 오후 늦은 시각에야 알게 됐다"며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내적으로 각자 미중무역협상 해법 찾기나 경제 난 타개가 절실한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노림수가 밑바탕에 깔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톱다운 '외교'의 성과라는 시각에 보다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매개체 삼아 지난 2월 말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을 이끌어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속내를 전달하면서 독특한 성격의 두 지도자를 엮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리라는 얘기다.
실제로 이날 두 정상은 불필요한 기싸움 대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대화의 끈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여기에다 문재인 대통령의 '추임새'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하노이노딜' 이후 경색 국면이었던 북 비핵화 해법이 보이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최소한 두 정상의 언급이나 행보로 보아 백악관 회동 등을 계기로 북핵 해법의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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