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생애 첫 FA 계약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김상수는 도리어 이를 반등의 계기로 삼아 야구인생 2막을 화려하게 열어젖히고 있다.
최근 김상수는 KBO리그 최고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ADT캡스플레이'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6월 2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 4회초 무사에서 김상수는 두산 정진호의 직선타를 환상적인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김상수는 지난 4월에도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김상수는 올해 새로 맡게 된 포지션인 2루수에서도 리그 정상급 수비 능력을 인정받은 셈이 됐다. 김상수는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은 유격수로 활약했다.
김상수는 수비에서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일 기준 김상수는 타율 0.290 5홈런 33타점에 출루율 0.368, OPS(출루율+장타율) 0.764를 기록 중이다. wRC+(조정 득점 생산력)는 109.4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커리어 하이 시즌이던 2013년 성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3시즌 김상수는 타율 0.298 7홈런 44타점에 출루율 0.354, OPS 0.770, wRC+ 105.8을 기록, 삼성의 3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의 도루왕 복귀에도 시동을 걸었다. 2일까지 김상수는 18도루를 기록해 2위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과 2개차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올해 김상수는 19차례 도루를 시도해 단 한 번만 실패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 활약이다. 김상수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 계약에서 3년 총액 18억원에 원소속팀 삼성 잔류를 택했다. FA 대상자 중 유일한 20대였음에도 김상수는 하향세였던 개인 성적 탓에 소위 '잭팟'을 터트리지 못했다.
게다가 유격수 자리를 '해외 유턴파' 이학주에게 내주며 2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직면했다. 자존심이 상할 법하지만 김상수는 내색하지 않고 달라진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를 악물었다.
그 결과 올해 김상수의 성적은 야구인생 2막이 시작됐다고 할 정도로 확 달라졌다. 1990년생 김상수의 올해 나이는 29세로 여전히 20대다. 삼성 '주전 2루수' 김상수의 활약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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