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에 과거 북핵 6자 회담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 출신 '대미통'인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가 정해진 것으로 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국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새 카운터파트로 나서게 돼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 '비건-김명길 라인'이 본격 가동될지 주목된다.
김 전 대사는 2006∼2009년 6자회담 당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로 회담에 참여했으며 외무성 산하 군축 평화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등 대미업무에 정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8월 베트남 대사로 임명된 이후 지난 4월 3년 8개월 만에 본국으로 돌아갔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기간에 김 위원장과 북한 대표단을 현지에서 밀착 수행, '하노이 핵담판'의 전 과정을 소상히 아는 인사로도 알려졌다.
실무협상 차원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새로운 북한 협상팀이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어느정도 재량권을 가지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북측 실무협상 대표는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됐던 실무협상을 재개, 북미 정상이 합의한 '포괄적 협상' 원칙에 따라 비핵화 조치와 그 상응 조치에 대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게 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는 리용호 외무상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무협상은 2∼3주 뒤, 즉 이달 중순께 시작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내달 2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동반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북미간 고위급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가 안팎에서는 이에 맞춰 '비건-김명길 라인'이 이 기간 방콕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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