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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일 교수의 과학산책] 에너지 안보

인수일 교수 DGIST 에너지공학전공 교수(사)초일류달성경제연구소장
인수일 교수 DGIST 에너지공학전공 교수(사)초일류달성경제연구소장

현재 진행 중인 국가 간 무역 갈등은 한국에 심각한 경제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과학기술이 기업과 국가의 생존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하게 되었고 다양한 정책과 전략들이 나오고 있다. 그중 반가운 소식은 대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성에너지가 지난 25일 적정기술 혁신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적정에너지 전략위원회' 출범식을 가졌다는 것이다. 수소에너지 등 5개 분야에 8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했다.

수소에너지 분야, 환경에너지 분야, 신재생에너지 분야, 에너지 신산업 분야 , 도시가스 분야 등 5개 분야다. 5개 분야에 위촉된 자문위원은 모두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전문가들이다. 필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합류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출범식에서 "적정에너지 전략위원회 출범은 대성그룹의 종합에너지 솔루션 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자문위원단과 태스크포스 간 유기적 협업과 정보 교류를 통해 지속 성장의 모멘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성그룹은 1947년 고 김수근 명예회장이 대구시 칠성동에 연탄 회사를 창업한 것을 시작으로 1957년에는 서울 마장동에 대성연탄을 설립하였다. 김영훈 대성홀딩스(옛 대구도시가스) 회장이 이끄는 대구 지역 대성 계열은 도시가스,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태양열, 풍력 등), 매립가스 자원화(LFG), 생활폐기물 고형연료화(SRF), 바이오가스 등의 사업과 IT, 영화, 방송 콘텐츠 등 문화 콘텐츠 개발 및 보급 사업 등을 한다. 지역과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기술과 에너지 안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기술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6월에 대성에너지 신성장본부 기술개발팀에서 필자를 직접 찾아와 전략위원회의 취지와 비전을 설명하고 자문위원직을 요청했다. 평소 기업 경영은 물론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으로서 국제사회를 이끄는 리더십으로 유명한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고, 미중, 한일 무역 갈등에서 촉발된 한국 기업의 위기와 국제적인 역학관계를 과학기술로 풀어가는 데 미약하나마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자문위원을 수락했다.

대성에너지는 우중본 사장을 팀장으로 5개 분야를 망라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자문위원과 각 태스크포스 간 사업 분야별 핵심기술 및 지속 성장 로드맵 수립을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필자의 역할은 학문적 범주를 넘어서 한국의 대표 에너지 기업에 도움이 되는 시각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현안을 분석하고 응용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한반도를 위시한 강대국들의 무역과 기술 경쟁에서 에너지 안보는 모든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이번 '적정에너지 전략위원회' 출범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경영철학과 과학기술을 산업화하고 기술 안보를 전략적 무기로 키워나갈 수 있는 산학협력이야말로 현재 어려운 국제 정세를 대비하는 일이라 하겠다.

DGIST 에너지공학전공 교수'(사)초일류달성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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