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 만촌동 주택밀집지역, 아파트 개발로 주민 사용 중인 도로 사라질 판

산장맨션∼대청초교 150m, 대구시 건축위 심의·승인 앞둬

주택 밀집 지역인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600가구 규모의 민간 아파트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도로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만촌3동(883-38번지 일대) 아파트 신축 공사가 최근 대구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해당 사업은 민간 개발사가 토지 및 주택을 매입해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애초 468가구(대지면적 2만3천여㎡)로 계획했다가 이번에 600가구(대지면적 3만2천여㎡)규모로 확장했다.

문제는 이번 교통영향평가에서 사업부지 내 일부 도로의 폐지가 결정되면서 불거졌다. 사라질 도로는 산장맨션에서 대청초등학교로 이어지는 150m 구간으로, 사업 부지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주변 주민들은 해당 도로가 폐쇄될 경우 극심한 교통 혼잡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산장맨션 주민 A씨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도로 폐쇄 내용이 없다가 이번에 새롭게 추가됐다"며 "인근에 고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초등학교 1개 등이 밀집해 있고 780여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입주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이들이 겪을 불편은 무시하는 거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행사 측은 도로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단지 내에 차가 다니면 입주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보행도로는 반드시 확보할 예정이고, 주변 도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주민들과도 만나서 원만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사업은 대구시 건축위원회 심의와 사업계획승인만 남겨둔 상태다. 앞서 주변 교통 체증을 우려한 주민들이 도로 폐쇄에 반발하면서 교통영향평가 심의가 번번이 무산됐다가 시행사 측이 도로 주변 사업부지를 추가 매입해 이번 교통심의에서 도로 폐쇄가 결정됐다.

이에 대해 수성구청 관계자는 "도로 폐쇄는 최종적으로 시에서 결정하게 되지만 구청 의견이 필수적"이라며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양측의 갈등을 조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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