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 올해 공무원 임용시험 한 차례 더 치를 듯

토목·건축직 필기시험 합격자 턱없이 부족

올해 경상북도 공무원 임용시험이 한 차례 더 열릴 전망이다. 영어 등 특정과목의 하한선을 넘지 못한 시설직렬 과락자가 다수 발생했기 때문이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치른 제1회 경상북도 공개경쟁임용시험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에서 2천216명 선발에 1천930명이 합격해 합격률이 87%를 기록했다. 지난해 합격률 92.7%(1천574명 선발에 1천459명 합격)보다 5%p 이상 떨어졌다.

이는 경산시를 제외한 도내 22개 시군 토목직 필기시험 합격자가 선발예정 인원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는 이번 시험에서 237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86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해 합격률이 36.3%에 그쳤다. 상주, 청송, 성주, 칠곡, 봉화는 필기시험 합격자가 0명이었고, 나머지 시군도 대부분 합격률이 12.5~61.3% 수준이었다.

건축직도 102명 선발에 66명이 합격해 합격률 64.7%에 그쳤다. 목표한 선발인원만큼 필기 합격자를 낸 시군은 경주·구미·청송·고령 4곳뿐이었다.

토목·건축 등 시설직렬 필기시험 합격자가 크게 미달한 이유로는 인사혁신처가 출제한 시험난이도가 높았던 점이 우선 꼽힌다. 영어와 전공선택 과목에서 줄줄이 과락이 발생한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부산, 대전, 울산을 제외한 14개 시도의 필기합격률이 저조했고 강원은 16.9% 수준이었다.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으로 결원이 많은 경북 시군은 인력 충원에 차질을 빚을까봐 걱정하고 있다. 문경 등 일부 시군을 중심으로 추가 시험 건의가 잇따르자 경북도는 올해 안에 시설직렬 중심으로 1차례 더 시험을 치는 것을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 공무원 인기가 매우 높지만, 대도시 중심의 얘기일 뿐 농촌 시군에는 찬바람이 부는 현실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북도 한 공무원은 "추가 시험을 치르면 기존 합격자들이 다시 대구 인근 시군으로 지원해 시험을 볼 수도 있다"면서 "경북 북부 시군 등이 이미 확보한 인재는 떠나버리고 차순위가 그 자리를 채울 우려도 적잖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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