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로 혼란스러운 영국의 현실과 관련, 집권 세력의 통치능력을 꼬집으며 이례적으로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엘리자베스 여왕이 "제대로 통치를 못 한다"(inability to govern)며 현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영국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그녀는 (정치권에) 정말 낙담한 것 같다. 현 정치계층에 대한 실망감과 제대로 통치하지 못하는 무능함에 대해 여왕이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말했다.
타임스는 여왕의 이번 발언 배경에는 왕실을 브렉시트의 소용돌이 속으로 끌어들이겠다고 위협해온 현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왕은 67년의 재임 기간에 영국의 현실 정치로부터 거리를 두며 정치적 견해를 거의 밝히지 않았다.
노동당이 정부 불신임안을 거론하고 있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사퇴를 거부하면 절차에 따라 여왕은 버티는 존슨 총리를 사퇴시키고 새 총리를 임명해야 하는데 왕실 고위인사들과 총리실은 군주의 정치적 불개입과 독립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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