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우려 아동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음식점이 대구 북구에 등장했다.
해당 음식점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자 누리꾼들은 '선행을 베푸는 사장님 바쁘게 혼쭐을 내주자', '보는 내가 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 댓글을 달면서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13일 대구 북구 노원동 1가에 있는 갈비탕집 '우미관' 앞에는 '결식아동 꿈나무 카드, 컬러풀 드림 카드 그냥 안 받을랍니다', '얘들아 삼촌, 이모가 밥 한 끼 차려준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와서 밥 먹자"라는 글귀가 적힌 입간판이 서 있었다.
정부나 대구시가 결식 우려 아동에게 지급하는 카드를 받지 않고도 아동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가족과 함께 우미관을 운영하는 김정국(42) 대표는 "결식 아동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자영업자들 모임인 '선한영향력'을 보고 나도 돕고 싶어졌다"며 "처음에는 스티커를 붙였는데 아이들이 한 명도 오지 않아 고민하다가 두 달 전쯤 입간판을 만들게 됐다"고 했다. 그는 "북구 노원동 일대 결식 카드를 가진 아동은 50명 정도 되는데, 입간판을 세우고 나서 한 달에 서너 팀 정도가 와서 밥을 먹고 간다"고 했다.
입간판에는 아이들이 지켜야 할 준수사항도 적혀 있었다.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 ▷뭐든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밤 9시에는 마감 준비하니까 그전에 와 ▷먹고 나갈 때 카드 보여주고 미소 한 번 보여줬으면 좋겠다 ▷매일 와도 괜찮아. 부담 갖지 말고 자주 보자 등 모두 아이들이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내용이다.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던 김 대표는 쏟아지는 관심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나도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처지에서 아이가 밥을 잘 먹는 것만큼 부모에게 기쁜 것은 없다. 너무 급작스레 화제가 돼 당황스럽다"면서 "한 번 온 아이들은 계속 밥을 먹으러 오는데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한 번 들어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자주, 오랫동안 와서 눈치 안 보고 배불리 먹어주면 좋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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