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업계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소재부품 수입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수입 문제 해결 없이 무리한 국산화 추진은 기업 피해로 돌아온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시는 13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현장소통시장실을 열어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섬유업계 어려움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구 대표업종인 기계와 섬유, 자동차부품으로 나눠 열리고 있다.
대구 섬유업계는 생산에 쓰이는 필수 일본산 소재 수입이 어렵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공진우 이노컴 상무는 "생산에 쓰이는 재료 40%가 일본 제품인데 전략물자로 지정된 품목이어서 수입이 어렵다. 원래 2개월 걸리던 물품 인도가 5개월쯤 걸릴 것 같다고 일본 수입처에서 연락이 오기도 했다"며 "올해 말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내년부터는 힘든 상황에 놓일 것 같다. 정부·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노컴은 전략물자인 탄소섬유탱크를 생산하고 있어 앞으로 일본이 한국의 백색국가 명단에서 빠질 경우 수출에 영향이 우려되는 곳이다.
수입길을 여는 대신 무작정 국산화만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당장 국산 소재부품의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기업만 피해를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우 ㈜자인 전무는 "섬유업계의 경우 미세한 기술 차이가 시장에서 큰 영향으로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 일본산 소재 대신 국산화 소재를 이용했을 때 기업이 매출 감소를 겪을 수 있고 피해를 증명해 보상을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구시를 비롯해 다이텍연구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 유관기관도 참가해 지원을 약속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일본 수출규제가 짧은 기간에 끝날 일은 아닌 것 같고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면 타격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구시는 일본 소재·부품을 수입하는 섬유기업을 전수조사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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