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월드 롤러코스터 사고'는 안전 불감증과 잘못된 관행에 따른 인재인 것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사고 부상자 A(22) 씨가 경찰 조사에서 "근무교대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기구 뒷부분에 서서 맨 앞칸 출발지점 승강장에 뛰어내리려 했다"고 진술했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22일 오전 피해 아르바이트생 A씨가 입원한 병원에서 50분간 대면 조사를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교대근무자 B(20) 씨와 하루에 40분씩 교대 근무를 해온 A씨는 휴식시간이 되자 놀이기구 밖으로 나가기 위해 열차 뒤칸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출발하는 열차 맨 뒤에 서 있었으며, 맨 앞칸 출발지점 승강장에 뛰어내리려 했으나 발이 미끄러졌고, 기구가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균형을 잃어 좌측 풀숲으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사고 순간에 대한 기억이 없어 다리가 끼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진술하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B씨는 A씨가 열차 뒤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도 운행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월드에 따르면 일부 허리케인 근무자들은 평소 근무교대 직후 놀이기구 아래에 있는 기계실에서 흡연하는 등 휴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근무자 안전수칙을 교육받은 적이 있는지, 열차 탑승 관행을 누구한테 배웠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대구경찰청은 성서경찰서 형사과와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안전사고 전문가 30명 등으로 '이월드 롤러코스터 사고'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중요 참고인과 관련법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이월드 사고 주요 관련자와 전·현직 종사자, 안전관리자, 총괄팀장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근무 수칙, 안전 교육 실시 여부를 조사한다.
아울러 법률지원팀에 변호사 자격이 있는 경찰관 4명을 꾸려 이월드의 관광진흥법 등 관련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새롬 대구 성서경찰서 형사과장은 "사고 경위를 다각도로 파악하고자 A씨와 관계인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방침"이라며 "심신에 큰 상처를 입은 부상자와 가족에게 심리 상담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