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안동·예천 신도시 이전 이후 대구 북구 산격동 옛 도청 부지에 방치해오던 도지사 관사(공관)를 대구경북상생본부로 활용한다는 소식이다. 산격동의 옛 공관은 경북도가 대구시에 매각하기로 한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어서 그 이용 방안을 두고 이런저런 논의가 제기되었던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경북도는 빈 공관을 더 이상 내버려 둘 수도 없는 현실을 감안, 차제에 대구경북상생본부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경북도는 따라서 공관 1, 2층을 사무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경 공사가 마무리되면 대구경북상생본부와 더불어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 등도 입주를 한다고 한다. 또한 도지사가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조그마한 접견 공간도 꾸미고 있다. 리모델링 또한 내부 마감재와 조명 등에 국한하는 최소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비워 놓았던 공관 건물을 대구경북의 상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나아가 장기적인 안목에서 공관 내부 변경을 가급적 자제한다는 방침 또한 합당한 처사로 본다. 현재 상당수의 광역자치단체장 관사는 권위주의 상징이라는 지적과 함께 다양한 용도로 일반에 개방하고 있는 추세이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옛 충북지사 관사는 문화갤러리와 북카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옛 관사도 유사한 경우이다.
오랜 세월 도정을 총괄하던 도지사가 거주했던 공관은 당대의 고급 건축 양식을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보존의 가치가 있다. 게다가 산업화 시대를 견인하던 도백들의 체취가 남아 있는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반세기의 산격동 시대를 지켜온 옛 공관도 마찬가지이다. 기왕에 경북역사박물관으로 바꾸는 방안도 논의된 적이 있다. 적정한 공간을 확보해서 역대 경북도지사의 업적과 행적을 보여주면서 생생한 역사적 공간으로 활용한다면, 시도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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