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성로에 짓다 멈춘 오피스텔…속타는 입주 예정자들

3월 준공 예정 및 4월 입주 계획이었지만 기약없이 지난해 12월부터 공사 멈춰
신혼부부 등 입주예정자들 월세방 전전하며 속앓이

3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가 미뤄진 입주예정자들이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3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가 미뤄진 입주예정자들이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구 중구의 다인로얄팰리스 동성로 오피스텔 공사가 9개월째 멈춰 있어 신혼부부 등 입주예정자들의 불평이 커지고 있다.

애초 3월에 준공을 마치고 4월에 입주가 시작됐어야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사가 멈춘 뒤 언제 재개될 지조차 불투명해 입주예정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중구청 등에 따르면 이곳 공사는 옛 금호호텔(아미고호텔)이 철거된 부지(7만1천35㎡)에 지하 7층~지상 22층, 모두 713가구 규모로 지난 2017년 3월 시작됐다.

그러나 기본 골조공사 등이 완료된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공사가 멈췄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75% 정도로 알려졌다.

4월 입주에 맞춰 앞날을 계획했던 입주예정자들은 구청에 공사재개 촉구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7월 공사 시행사 측이 입주가 늦어진 데 대한 안내문을 입주예정자들에게 개별 발송한 후 중구청에는 지금까지 32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지난달 24일 해당 오피스텔 분양홍보관 앞에서 피켓 및 현수막을 들고 공사재개 촉구 집회를 연 데 이어 8일에는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벌였다.

입주예정자 A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으로 계약했는데 공사가 늦어져서 신혼을 월세 단칸방에서 시작하게 됐다. 미래 계획이 다 무너져 답답하다"고 했다.

다른 입주예정자 B씨는 "자녀 학교 배정문제로 이곳 오피스텔을 분양받고 입주만을 기다렸다. 조그만 월셋집에 4인 가족이 언제까지 살아야 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지만, 시행사에 강제할 권한이 없어 협조나 공사 재개 독려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오피스텔 공사 시행사 관계자는 "분양 당시보다 건설경기가 악화돼 자금 유동성 하락으로 공사가 멈춰있다. 공사 재개를 위한 PF대출 등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입주 지연으로 피해를 본 실거주 입주예정자에게 중도금에서 월세 등을 빼주는 등의 보상을 안내하고 있다. 이르면 11월쯤 공사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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