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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력 최고의 날" 美해경 환호에 구조선원 "땡큐, 여러분"

마지막 구조자 "깜깜하고 어두운 상황이 길었고 못 견딜 것 같았다"

9일(현지시간)전도된 골든레이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세인트 사이먼섬에서 사람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구조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전도된 골든레이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세인트 사이먼섬에서 사람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구조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도된 선박에 고립돼 있던 한국인 선원 4명을 전원 구조해낸 미국 해안경비대는 9일(현지시간) 임무 완수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기쁨에 환호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선박 안에서 공포 속에 사투를 벌였을 한국인 구조 선원도 경황이 없는 와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구조대원들의 노고에 감사와 경의를 표했다.

9일(현지시간) 구조작업이 마무리된 후 미 해안경비대 트위터에 올라온 13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보면 마지막으로 구조된 선원이 해안경비대 구조대원에 둘러싸인 채 앉아 있다. 구조 낭보가 전해지고 30분도 안 돼 올라온 영상이라 구조 직후의 상황으로 보인다.

그 때 뒤쪽에서 누군가 외치기 시작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놀라운 일이에요. 여러분이 이걸 해내서 내 경력 최고의 날입니다."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한 미 해안경비대 존 리드 대령이 구조 선원과 구조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와 대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 것이다.

구조 선원도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팔을 높이 들고 영어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답례했다. 구조대원들도 함께 손뼉을 치고 환호하며 임무 완수를 기뻐했다. 육지에 오를 때 모포를 두른 구조 선원은 구조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하늘을 잠시 우러러보다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걸음을 옮겼다.

한편, 마지막 구조자는 "깜깜하고 어두운 상황이 길었고 못 견딜 것 같았다"며 선체에 갇혀있을 당시 절박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는 "우리가 봤을 때는 생각보다 빨리 구조됐다고 하는데, 그분은 정말 길었다고 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마지막 구조자의 언급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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