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주력 업종인 자동차부품업계가 금융권의 대출 제한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완성차의 국내외 판매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대출 제한으로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지역 제조업 중 자동차부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 자동차부품업체의 어려움이 자칫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제조업 중 자동차부품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업체 수(7.1%), 매출액(29.7%), 종사자 수(22.5%) 등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5개사의 상반기 판매량은 386만5천827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0% 줄었다.
올 상반기 미국, EU, 중국 등 주요 7개 시장의 승용차 판매량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해 5.6% 줄어든 3천117만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 판매 감소는 자동차부품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그래도 납품 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대출 제한까지 시행해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자동차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금융기관들은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7년 하반기부터 자동차부품업체를 '중점관리대상'으로 분류, 높은 대출금리와 까다로운 금융조건 등으로 거래를 축소하거나 자금 상환을 독촉하는 등 대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산산업단지 내 한 자동차부품회사 대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8% 정도 났음에도 은행으로부터 신규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며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 증권사를 통해 연리 10%대의 높은 이자를 주고 대출을 받아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자금난을 반영하듯 2017년을 기점으로 대구와 경북의 자동차부품업종의 대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의 분기별 대출 잔액이 대구의 경우 2017년 2분기 3조8천715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기 시작해 올해 2분기 3조5천2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년 사이 8.9% 줄어든 것으로, 같은 기간 대구 전체 제조업 대출이 6.4%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경북도 이 업종의 대출이 2018년 1분기에 가장 많은 3조1천642억원을 기록한 뒤 올해 2분기 2조8천536억원으로 9.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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