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군(郡) 지역 보건소들이 업무와 인력은 날로 늘고 있지만 보건소장 혼자 100여 명의 직원을 관리·감독해야 해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경북시장군수협의회 등에 따르면 도내 10개 시 지역 보건소는 보건소장 아래 과를 2개 이상 설치하고 과장이 팀(담당) 단위 조직을 이끌고 있다.
반면 의료원이 있는 청송·울릉을 제외한 11개 군 지역은 보건소장이 과장 없이 6~9개에 달하는 팀을 운영하며 100여 명의 직원을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청도군의 경우 5급 보건소장 한 명이 공무원 64명, 공중보건의 21명, 공무직 24명, 기간제 27명 등 136명의 인력을 관리하고 본소와 보건지소 8곳, 보건진료소 10곳을 살피고 있다.
문제는 치매안심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설치·운영 등으로 보건소 업무가 날로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시 지역과 달리 군 지역은 병의원이 적어 보건소의 역할을 중요하며 심지어 사회복지 상담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때문에 군 지역 단체장과 보건소 관계자들은 100명 이상의 인력 관리와 보건지소 등 많은 하부조직 관리·감독이 쉽지 않아 효율적인 업무 추진이 어려운 만큼 '보건소 과 설치를 위해 보건소장 직급을 4급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며 경상북도에 건의하고 있다.
관련 규정상 군 지역이 4급 이상 직급을 책정할 때는 도와 협의해야 한다.
지난달 18일 열린 제7차 경북시장군수협의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경북도에 과 설치 허용을 공식 건의했다.
한편 보건소 업무가 사업 기획보다 단순 집행이 많아 시군의 국장급(4급)에 걸맞는 업무 수준이 아니라며 '군 지역이 인사 적체 해소 등의 목적으로 건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도 없지 않다. 일부 군에서는 연말 인사를 앞두고 보건소장 직급 상향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조직의 직급 상향 등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할 사항이어서 고심해 왔다"면서도 "군 지역 단체장의 거듭된 요구가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해 연말쯤 해답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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