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촛불집회와 조국 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보수 측의 맞불집회가 5일 서초동 일대에서 잇따라 열리면서 양측 간 세 대결로 번졌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이하 범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사거리 등에서 '제8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이하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 사거리 일대를 가득 메운 채 노란 풍선과 태극기를 들고 "조국 수호" "검찰 개혁"을 외쳤다. 이들은 "보수세력에게 뺏긴 태극기를 되찾아오자"며 태극기 수호 퍼포먼스도 벌였다.
집회 참여자들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서초역을 지나 예술의전당 방향 서초3동 사거리까지 약 900m 구간 8~10차선 도로를 가득 채웠다. 또 서초역을 중심으로 동쪽인 2호선 교대역 1번 출구까지 약 760m 구간에도 집회 참가자들이 몰렸다. 주최 측은 이날 300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전국 각지에서 단체 버스를 동원해 상경하는 참석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전세버스 13대가 확보돼 최소 5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단체 맞불 집회 의식…자리 선점하기도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서초역 사거리 근처에 설치된 메인 무대 앞 자리를 채웠다. 오후 3시를 기점으로 인원이 크게 늘기 시작했으며 오후 4시가 되자 주최 측은 사전 집회를 시작했다.
특히 주최 측은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열리는 보수 진영의 맞불집회를 의식해 '가능하다면 오전 일찍 서울중앙지검 인근으로 모여달라'고 전날 긴급 공지했다.
이에 오전부터 모인 시민들은 서울중앙지검 인근에 돗자리를 넓게 펴고 자리를 선점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인근은 촛불집회와 맞불집회가 맞닿는 장소다. 양측의 집회 장소는 일정 공간을 두고 떨어져있으며 경찰은 양측 사이에 이중으로 철제 울타리를 설치했다.
◆보수 세력 맞불집회 열리며 양측 신경전
이날 촛불집회에 대응해 조국 장관 사퇴를 촉구를 주장하며 우리공화당과 자유연대 등 보수세력이 서초동에서 맞불집회를 펼쳤다.
우리공화당과 자유연대는 각각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오후 5시부터 서초경찰서 앞에서 집회를 열고 조국 장관 사퇴를 외쳤다.
우리공화당 집회에는 가톨릭대학 서울성모병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약 330m 구간 10대 차로 중 8개 차로에 인파가 모였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이날 집회에 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검찰개혁'이 아니라 '검찰정의'가 우선이다"라며 "거짓촛불을 태극기로 물리치자"고 주장했다.
보수연대 역시 '조국 구속·문재인 퇴진'을 촉구하며 '결사항전 맞불집회'를 열었다.
맞불집회는 당초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범시민연대 집회 참가자들이 오전 10시부터 자리를 선점하면서 장소를 북쪽으로 약 150m 떨어진 서초경찰서 앞으로 옮겼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자리 선점을 놓고 양측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물리적인 충돌이나 대치 상황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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