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창청춘맨숀 'Editable-첨삭가능한'전

권민경 작
권민경 작 'Regular Morning' 디지털 프린트(2019)

융복합청년문화예술공간 수창청춘맨숀이 올해 4분기 기획전시 'Editable-첨삭가능한'을 주제로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공모를 통해 뽑은 20명의 작가들은 서울, 경기, 대구, 경북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들로 이들은 '에디톨로지'(Editology'편집학)를 3가지 작품형식으로 풀어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을 위해 수집한 텍스트나 이미지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 중 일시적 혹은 잠정적으로 선택하는 과정을 관람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현대 사회는 초연결 사회로 모든 관계망은 구축과 해체, 재구축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이나 빅 데이타, SNS를 통해 사람들 간 관계와 사물과의 관계망은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때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영역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 바로 '에디톨로지'이다.

이번 전시는 주제와 작가들의 작품 형식을 토대로 3가지 특성으로 세분화되어 있다.

첫 번째는 '첨삭되는 이미지와 매체'이다. 이미지를 수집하거나 처리하는 과정에서 작가들만의 고유한 작업 주제를 드러내는 동시에 매체의 한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런 작업은 이미지를 편집해 비현실적인 상황을 현실적으로 드러내거나 편집된 평면 이미지를 축적해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며 편집된 이미지가 드러내는 이질적 리얼리티와 파편화된 이미지를 재편집하는 등의 작업들이다.

두 번째는 '첨삭되는 기억과 기록 그리고 장소 혹은 공간'이다. 기억들은 파편화된 이미지로 기록되고 시간의 흐름을 통해 약화되기도 하고 강화되기도 한다. 기억은 우리의 정체성을 증명하려 하지만 장소가 소환하는 기억은 때로는 몽환적으로 우리를 낯설게 만든다. 즉 기억과 기록이 장소와 공간을 마주했을 때 발생하는 기억과 기록의 편집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는 '첨삭되는 텍스트와 정보들'들이다. 텍스트나 정보는 필연적으로 불확실성을 전제로 하고 그 텍스트나 정보가 수행하는 의미전달을 불명확하다. 이런 사실을 단서로 삼아 작가들은 관객들에게 단어를 선택하고 편집하고 교정하는 과정을 통해 관객을 번역자 혹은 편집자의 자리로 이끌고 있다.

'Editable-첨삭가능한'전은 그야말로 첨삭과정을 통해 관람자가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들어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교정자이자 편집자가 되는 공감의 장을 열어놓고 있다. 12월 29일(일)까지 전시. 문의 053)252-2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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