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레이저조명이 밤하늘에 춤추고, 숲 길 곳곳 쏟아지는 빛은 경주의 밤을 낮보다 더 밝게 물들인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 체험 콘텐츠 '신라를 담은 별'이다.
(재)문화엑스포가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야간 체험형 산책 코스 '신라를 담은 별(루미나 나이트 워크)'이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신라를 담은 별'은 문화엑스포가 이번 행사를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다. 지난 22년간 경주엑스포공원 내 유휴부지로 머물러 있던 '화랑 숲'을 개발해 2㎞의 둘레길로 탈바꿈시켰다.
가장 큰 특징은 단순히 조명으로 길을 밝힌 야간 산책길이 아닌, 이야기가 있는 체험형 코스라는 점이다. 경주 금령총에서 나온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 토기'를 모티브로 문화엑스포가 자체 개발한 3D애니메이션 '토우대장 차차'의 이야기를 입혔다. '토우대장 차차'는 악마에게 잡혀간 신라 왕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소녀 '유지'와 용감한 군인 '차차'의 모험을 그린다.
이 이야기에 맞춰 산책길 입구에 들어서면 집채만 한 기마인물형 토기 동상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어 대형 주령구(14면체 주사위 형태의 신라 귀족들의 놀이 기구)가 스크린으로 변해 이야기의 시작을 알린다. 특히 이승과 저승의 이동통로를 상징하는 '시공간의 터널'은 화려한 레이저와 LED조명, 3D홀로그램이 어우러져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관람객이 직접 북을 쳐 악마를 물리치는 '야샤와의 전투' 코스를 지나면 경주의 야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억새풀밭이다. 지난 코스의 장면을 실루엣으로 다시 보여주는 둥근 모양 입체 스크린과 사방에 흩어져 비추는 조명이 흔들리는 억새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1시간 동안 다양한 체험을 하며 코스를 돌면 마치 한편의 영화 속에 다녀온 듯한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는 게 문화엑스포 측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경주엑스포공원을 찾는 야간 관람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23일 오후엔 울산시 북구청장과 북구의원, 시의원, 공무원 일행도 '신라를 담은 별'을 체험했다. 이동원 울산 북구청장은 "울산 매곡천 강변에 미디어 파사드 사업을 추진하면서 경주엑스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왔다. 경주엑스포 콘텐츠를 울산으로 그대로 옮겨가고 싶다"며 찬사를 보냈다.
앞서 전날 이 코스를 체험한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엑스포가 놀랍게 달라졌다. 혼자보기 아깝다"며 이날 오후 경주시 공무원과 다시 이곳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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