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 찍은 그 얼굴로/ 살며시 삽짝 여는/ 자미화 가지마다/ 연꽃 향 품어 안고/ 여름 해 종종거리며/ 차 한 잔을 권한다// 마음 속 깊은 고요/ 맑은 물에 체로 걸러/ 한 방울씩 담아내는/ 목이 쉰 길목에서/ 배롱 꽃 마른 향기가/ 연꽃 차를 마신다.'-오영환 시 '연꽃 차를 따르며'
시조시인 오영환이 첫 시집을 묶었다. 시인은 1999년 현대시조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해 대구시조 문학상, 현대시조 좋은 작품상, 현대시조 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사)푸른차문화연구원장을 맡아 차 문화 보급에 힘쓰고 있다.
시집에는 서시 1편과 차와 차기에 관한 시 31편, 비움과 지움에 관한 시 19편, 일상의 시 19편을 담고 있다. 시상은 선(禪)의 세계를 지향한다. 종교적인 선이 아니라 '마음을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이라는 일반적 의미로 풀어냈다.
시인은 "누구는 시 쓰기를 가슴으로 한다지만 내 시는 물을 끓여 식히고 우려내어 차 한 잔 목구멍으로 삼키 듯이 푸는 거다"고 말한다. 128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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