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출장 중에 현지 스타트업 현황이 궁금하여 대표적 생태계 랜드마크인 '스타시옹 에프'(Station-F)를 방문하였다. 파리 도심의 철도 차량기지를 개조하여 탄생시킨 '스타시옹 에프'는 3만4천㎡가 넘는 규모로 스타트업 단일 보육공간으로는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고 있다.
프랑스 이동통신사 '프리모바일' 회장 자비에르 니엘이 사비를 털어 구축한 '스타시옹 에프'에는 3천 명이 넘는 창업자뿐 만 아니라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유수의 기업들이 입주하여 각종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기업과 투자사들이 창업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며 유니콘이 되기 위해 경쟁하는 창업자들을 24시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과 해외 스타트업에도 모든 것을 개방하여 프로그램에 선정만 된다면 비자 발급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렇게 '스타시옹 에프'는 유럽을 대표하는 '스타트업 캠퍼스'를 넘어 전 세계 스타트업들을 파리로 끌어들여 지속 가능한 프랑스 경제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인의 소개로 '스타시옹 에프'에서 유망 스타트업들을 관리하고 있는 한국인 직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한국인 직원은 씁쓸한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창업자 중 외국인 비중이 25% 정도인데 한국인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 프로그램에 참여하더라도 모두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유는 단순했다. 현지 투자를 받아 유럽 진출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정부 지원을 손쉽게 받을 수 있는 한국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또한 길드 형태의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시옹 에프'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평이 가장 많은 나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최고의 공간과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지만 시장에서의 성공은 스타트업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스타시옹 에프'의 운영 철학을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되새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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