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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포항지진이 잊히면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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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희생양, 그리고 남아 있는 많은 책임들

경북부 박승혁
경북부 박승혁

'포항지진과 관련해 가장 큰 두려움은 뭘까?'

잊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많은 이재민이 생활터전을 잃은 채 천막생활을 하고, 포항지진특별법 제정을 위해 상경 투쟁하는 시민이 늘고 있지만 정부와 정치권은 무심하다.

포항시민들은 15일 지진발생 2년을 맞아 서울에서 열리는 심포지엄도 두려워하고 있다. 많은 결정권을 쥔 서울 인사들이 포항지진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살펴봐달라는 의미에서 1억원이나 들여 2주년 심포지엄을 포항이 아닌 서울에서 마련했는데, 현실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포지엄에 대해, "서울에서 얘기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아직도 지진 얘기냐"는 등의 자조 섞인 말들이 많은 것도 두려움을 증폭시키고 있다.

심지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 대형지진이 발생해도 이렇게 쉽게 잊고, 보상대책 마련에 미온적이겠느냐'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사실 얼마 전 서울 시민들이 지진에 대해 관심을 가질 만한 발표가 있었다.

홍태경 연세대 교수는 지난달 열린 2019 추계지질과학 연합학술대회에서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도 중대형 지진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기록물에 나타난 수도권 지진피해 사례와 추가령 단층을 포함한 4기 단층대가 수도권지역을 가로지르고 있다는 것을 지진 가능성의 논거로 봤다.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도 "지진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서울지역에 만약 지열발전을 한다고 가정해 보라. 얼마나 불안하고 끔찍한 일인가"라며 "지진은 전국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갖고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요즘 포항지진을 알리는 문장에 빠지지 않는 단어가 '무시된 경고음, 교훈'이다. 정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만든 지진을 잊지 말고, 무겁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지고가라는 게 지역민들의 바람이다. '낡은 집이지만 2년 전 평온한 삶으로 되돌아가고 싶다'는 이재민들의 속울음을 정부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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