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커피는 여자가 타야지' 대구 북구 간부 공무원들의 '막말'

설문조사 결과 간부공무원 및 구의원들의 직원 무시, 성차별적 발언 잇따라
전공노 북구지부, 구청장과 의장 만나 개선책 마련과 재발 방지 위해 노력

대구 북구청
대구 북구청

구청 직원들에게 막말을 일삼고 성차별적 발언을 하는 등 일부 간부 공무원과 구의원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국공무원노조 대구경북본부 북구지부(이하 전공노 북구지부)는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간부 공무원(5급 이상) 및 구의원'을 조사한 설문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6급 이하 구청 공무원 1천22명 중 41%인 41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공노 북구지부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직원 무시 또는 부당한 지시, 성차별적 발언이나 행동 ' 등 간부 공무원 및 구의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구체적 사례를 묻는 주관식 평가를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들의 적나라한 평가가 쏟아졌다. 우선 간부 공무원들 경우 대화 도중 말을 끊고 질문 후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질책을 하거나, 성격이 급해 빠르게 대답하지 않으면 화를 내는 등 직원을 무시한다는 사례가 많았다.

커피를 타면서 '커피는 여자가 타야지'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하고, 인사권이나 근평에 대한 차별을 주기도 했다는 사실이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뚱뚱하다. 살을 빼야한다.' 등 외모에 대한 지적과 '이 자식, 저 자식' 등 직원을 무시하는 언어폭력 사례까지 드러났다. 직장 내 성희롱과 회식강요, 회식자리에서 술을 권하고 '술잔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불만도 있었다 .

구의원들의 경우 잡무를 부탁하거나 인사를 하지 않았다며 상급자에게 따지는 등 고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자세로 직원들을 대한다는 설문 내용이 나왔다.

업무가 지연될 정도로 잦은 호출을 하거나 '물 좀 갖고 와', '야', '니' 등의 반말로 지시를 내린다는 지적도 있었다. 후원물품을 배부할 때 구의원의 지인 등 특정인을 지정해 직원에게 부탁한 사례도 드러났다.

이동근 전공노 북구지부는 "구청장과 의장에게 이같은 결과를 알리고 면담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개선책 마련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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