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은, 내년 경제성장 2.3% 전망…"수출·설비투자 완만 개선"

이주열 "경기 바닥 다져가는 모습…성장 모멘텀 강하진 않아"
민간소비 완만한 회복, 상품수출 증가로 전환, 건설 부진 지속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0%로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 우리나라 경제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 경제 성장도 여전히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만큼 성장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 흐름은 현재 바닥을 다져나가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다소간의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움직임을 보이다가 내년 중반부터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IT 업황 개선 등에 수출과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경제 성장을 전망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더는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일반적 견해를 바탕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이 한은 예측대로 2.0%에 그칠 경우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한은의 내년 경제 전망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개선, 정부의 이전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1%로 낮췄다. 올해 경기의 발목을 잡았던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투자가 개선되면서 정보기술(IT) 부문을 중심으로 내년에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설비투자는 내년에 4.9%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

반면 건설투자는 성장률이 올해 -4.3%에서 내년 -2.3%로 부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둔화의 또 다른 주요인이었던 수출은 세계교역 개선에 힘입어 내년에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반등 기대치는 기존보다 낮췄다. 상품수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4%, 내년 2.2%로 각각 제시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570억달러, 내년 560억달러 규모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28만명, 24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전망 때보다 각각 8만명, 6만명 늘어는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4%에서 내년 1.0%로 점차 높아질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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