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유가와 농산물 영향을 제외한근원물가는 20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러 디플레이션 우려가 숙지지 않고 있다.
2일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1월 대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8(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도 0.2% 오르며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경북 소비자물가지수는 104.24로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하며 저물가 추세가 이어졌다.
대구경북 모두 신선식품 가격이 전년 대비 8.2%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경북의 경우 휘발유·경유 가격이 각각 4.8%, 4.2% 내린 게 주효했다. 반면 대구는 일반 식당이나 소매점 등이 포함된 개인서비스 항목 물가가 2.7%, 전기·수도·가스가 1.4%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국내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년 만에 최저였던 지난 9월과 같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근원물가가 20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은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현상으로 분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근원물가가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문다는 것은 수요가 여전히 취약하다는 방증"이라며 "경기가 안 좋아 시장수요가 그만큼 취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무상교육과 무상급식 등 교육·보건 부문 정책과 집세 및 가전제품 등 내구재 가격 상승률 둔화를 이유로 꼽으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높은 물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마이너스 물가만큼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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