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이 덕유산 일대에 서식하고 있는 게 처음으로 확인됐다.
4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립공원공단과 시민단체 '반달곰친구들'은 올해 9월 2일께 덕유산 인근 삼봉산 일대에서 무인카메라에 찍힌 반달가슴곰 1마리의 모습을 지난달 중순 확인했다. 영상에 등장한 반달가슴곰은 귀에 발신기를 착용한 흔적이 없어 자연에서 태어난 개체로 분석됐다. 나이는 3∼4살 새끼와 성체의 중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부는 올해 6월 전북 장수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과는 다른 개체로 보인다며 활동 지역이 먼데다 영상 속 반달가슴곰이 훨씬 어려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반달가슴곰 목 부위에는 올무에 걸렸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생긴 듯한 흔적도 발견됐다.
발견된 장소는 삼봉산이지만 활동 범위는 인근에 더 큰 산인 덕유산까지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서 활동하다가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영상만으로는 어떤 곰이 지리산에서 이동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이 덕유산 인근 삼봉산에서 사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서 덕유산 등 백두대간을 따라 확산·복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04년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지리산에서 시작한 탓에 현재 대부분의 반달가슴곰은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산∼가야산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1마리(KM-53)가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 덕유산 인근 삼봉산에서도 반달가슴곰이 발견되면서 서식 지역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국장은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서식지를 확대하는 것은 한반도 생태계 연결의 청신호"라며 "환경부는 반달가슴곰의 안전한 서식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탐방객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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