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시농업이경쟁력이다]텃밭 가꾸기와 노인건강

2019년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643만 여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14.9%를 차지한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 인구의 절반가량이 영양결핍 상태에 있다. (2015년 기준)

식비 부족으로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치아나 구강에 문제가 있어 음식을 먹는 데 지장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장기 기능감퇴로 인한 소화 장애로 영양 섭취가 부족한 경우도 있다.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면 독감, 폐렴 같은 감염성 질환, 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에 더 취약해진다.

남구청이 조성한 주택가 공한지 텃밭.
남구청이 조성한 주택가 공한지 텃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노인들이 급성 및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함께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채소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사)농업으로 가꾸는 시민공동체가 2017년 도시농부 3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텃밭을 가꾼 뒤로 야채 소비량이 매우 많이 늘었다'고 답했고, 32%는 '야채 소비량이 조금 늘었다'고 답했다. 텃밭을 가꾸면 제철 채소가 쏟아지기 때문에 저절로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연간 약 1조9000억 원의 예산을 취약계층 식품지원에 투입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 중 80%가 현금보조 형태로 지원돼 농식품 구입 및 영양·건강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추산한다.

외과 전문의이자 텃밭 예찬론자인 임재양 박사는 "국가가 복지정책 일환으로 취약계층을 상대로 농산품을 현물로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집 근처에서 텃밭을 가꿈으로써 저소득 노인들의 건강을 지키고 국가의료비용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남구청이 추진하는 주택지 내 텃밭조성사업이 노인건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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