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환승 관광 목적으로 72시간 동안 허용되는 '외국인 무비자 체류'를 기존 인천공항에서 대구를 포함한 지방공항까지 확대 도입하기로 했다.
환승을 위해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들이 '스탑오버' 형식으로 72시간 동안 대구 관광도 즐길 수 있게 된 것. 그러나 단거리 노선 위주로 운항하는 대구 등 지방공항에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12일 충북 청주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4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행자 중심 지역관광 발전전략'을 논의했다.
정부는 이 자리에서 지방공항 출발·도착 및 환승 노선을 확충하고, 지방공항 환승객을 위한 72시간 무비자 관광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방공항 입국 관광객에 대한 환대 기간을 지정해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거나, 여행 상품 할인 등 대규모 홍보 행사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실질적으로 대구 관광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항공·관광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가장 먼 취항지가 태국 방콕일 정도로 단거리 노선 일색이다 보니 대구공항에 환승 목적으로 들르는 외국인은 극소수인데다, 민간 항공사의 노선 취항이나 항공권 할인을 정부가 좌지우지하기는 어렵다는 게 주된 이유다.
지역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있어 동남아시아나 중국 관광객들이 저렴한 환승편을 택해 들르는 경우가 많지만, 단거리 노선 위주인 대구공항에서는 환승편이 직항에 비해 경제적으로 큰 이점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도 "저비용항공사들이 이미 특가 항공권이나 여행사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추가 조치로 달라질 부분은 많지 않다. 현재도 대구에서 환승하는 외국인 여행객이 있기는 하지만 극소수"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중국 알리페이 신용등급 우수자 2천200만명 비자 서류 간소화 ▷한·아세안 관광 취업 협정 ▷관광 순환 버스 도입으로 지역 내 관광지 연계 강화 ▷지역 숙박업소 및 해수욕장 시설 사용요금 공개 의무화 등을 도입해 방한 외래관광객을 올해 1천740만명(추정치)에서 내년에는 2천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스탑오버(Stopover)=직항편이 없거나 비싸다는 이유로 환승 항공편을 택한 여행객들이 환승지에서 잠시 머물며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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