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보수단체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석방과 현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며 지난 14일 동대구역 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날 열린 제160차 태극기 집회는 보수단체 천만인무죄석방본부가 주최하고 우리공화당이 주관했다. 오후 12시 30분쯤 동대구역 광장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이건 나라냐', '문재인 퇴진', '탄핵 무효' 등이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 성조기를 든 채 집회에 나섰다. 주최 측은 이날 참가 인원을 1만~2만 명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참가 인원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최근 들어 집계하지 않는다.

집회를 주도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문 정권이 소득주도성장과 공수처 설치,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으로 공산사회주의 좌파독재의 철벽을 쌓고 있다"면서 "태극기 집회는 좌파세력과의 체제 및 역사 전쟁을 상징하는 국민저항운동이다. 체제 전쟁의 중심지인 대구에서 다음 총선 돌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우리가 마지막 힘을 다해 좌파세력을 대한민국 땅에서 끌어내야 나라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집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 보수 지지자는 "집회를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갑고 고생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죄 없는 대통령을 가둬놓고 손을 놓고 있는 한국당이 더 나쁘다. 우리공화당이 대구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
반면 집회에 반대한다는 한 시민은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달리 전 대통령 사진에 경례하거나 군사독재를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아 대구에 대한 이미지만 더 나빠지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대구라는 도시를 더 이상 악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2시 30분쯤 파티마병원과 칠성시장, 공평네거리 등을 거치며 시가행진을 벌인 뒤 중구 한일극장 앞에서 2부 집회를 했다.
이날 일부 참가자들이 길거리에서 흡연하거나 고성을 지르면서 시민·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으나 큰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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