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4일(현지시간) 방한 길에 오른 가운데 그의 방한 행보가 중대 기로에 선 한북미 관계에 극적 돌파구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북한이 13일 당초 '폐기'를 약속했던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엿새 만에 두 번째 '중대한 시험'을 강행하는 등 비건 지명자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미 본토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카드 등을 지렛대 삼아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면서 '공'을 넘겨받은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 비건 지명자가 방한 기간 어떠한 대북 메시지를 내보낼지 관심을 모은다.
비건 지명자는 공항을 떠나면서 북한이 두 번째 '중대한 시험' 발표 등을 통해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을 압박하는 데 대해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NHK가 보도했다.
방한 목전에서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뤄진 만큼, 북한의 추가 '탈선'을 막고 비핵화 협상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그의 방한 발걸음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북한 측은 "미국의 핵 위협을 확고하고도 믿음직하게 견제, 제압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무기 개발"을 언급하는 등 최근 하루 동안 두 차례나 '핵'을 거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ICBM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을 차단, 강경 노선 원점회귀를 멈춰 세우고 파국을 피하느냐 여하에 따라 이후 북미 관계와 한반도 기상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접견한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만을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작년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설정한 '연말시한'을 앞둔 이번 접견을 통해 북미 대화 재개는 물론 북미 간 설전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을 막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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