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블랙아이스'의 공포…고속도로 관리 제대로 되고 있나?

"39명 사상자 낸 참사…블랙아이스 탓으로만 돌릴 수 있나
개통 2년여만에 대형 교통사고… "상주영천고속도 전구간 안전진단 필요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에서 트럭 등 차 20여대가 연쇄 추돌했다. 연합뉴스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개통 2년여 만에 대형 교통사고 참사가 난 상주영천고속도로에 대해 전구간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구부산고속도로와 함께 경북도 내 2곳 있는 민자고속도로의 하나인 상주영천고속도로는 상주시 낙동분기점~군위분기점~영천분기점을 잇는 94㎞ 길이로 2017년 6월 개통했다.

하지만 개통 2년 6개월이 지난 이달 14일 차량 50대가 추돌해 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치는 유례 없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위험한 고속도로'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사고 원인으로는 도로 위의 살얼음인 블랙아이스(Black Ice)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신생 고속도로가 적절한 관리 속에 운영되고 있는가'라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민자고속도로인 만큼 설계와 시공, 유지·보수 등 관리 측면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했을 수 있다는 맥락에서다.

14일 사고 이후 운영업체인 상주영천고속도로㈜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는 '7명 사망 연쇄추돌 블랙아이스 사고의 고속도로 책임 관리 미비는 없는가' 등 성토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14일 새벽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인한 다중 추돌사고가 동시에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1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에서 트럭 등 차 20여대가 연쇄 추돌했다. 연합뉴스

경찰 역시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도로 관리 주체의 적절한 유지 관리, 위험성 경고 등이 이뤄졌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사상자와 차량 파손을 유발한 사고가 난 만큼 사고 당사자는 물론 보험 업체 측에서 도로 관리 주체의 책임 소재를 엄격히 따져물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고로 상주영천고속도로가 블랙아이스에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향후 사고 방지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4일 오전 4시 43분쯤 첫 사고가 발생한 구간의 경우 내리막 커브길인 데다 위아래 바람이 불어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운 교량 인근이어서 사고 재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사고를 모두 블랙아이스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도로상 열선 처리 등으로 적극 대처해 발생 원인을 차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당장 상주영천고속도로㈜에 협조 공문을 보내 도로 전구간의 블랙아이스 발생 위험성 점검 등 안전진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고속도로는 일정한 차량 통행량이 항상 확보돼 살얼음이 어는 경우가 드문데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정확한 원인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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