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대구도시고속도로 지·정체 해소를 위해 추진했던 용산2동 지점~이곡네거리 방면 차량 진출램프 설치 계획이 주민과 학부모의 반발로 철회됐다.
진출램프 설치가 계획됐던 곳이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과 맞닿아 있어 학생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학부모 민원이 쏟아진 것이다. 게다가 계획 단계에서 대구시교육청 등의 협조조차 구하지 않아 졸속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8일 대구시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시는 상습 지·정체구간인 서대구IC와 남대구IC를 잇는 도시고속도로 구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진·출입구간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달서구 용산2동 지점에서 이곡네거리 방면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램프 설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램프 설치 예정지에서 불과 100m 거리에 성지초등학교 스쿨존이 있어 자녀들의 교통사고 위험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셌다.
스쿨존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 속도가 제한돼야 하는데, 램프 설치로 차량 통행이 빈번해지면서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게다가 학교 인근 도로 등 건설 계획 시 통상적으로 대구시교육청 등에 협조 요청을 하기 마련인데 이런 과정도 없었다는 것이 교육청의 지적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인근 공사 때 시교육청에 협조 요청을 하는데 해당 램프 구간 설치는 뒤늦게 한 학부모 민원을 받고 알게 됐다"며 "민원 확인 후 대구시에 항의했지만 이미 실시설계 후 주민설명회를 진행한다는 답만 들었다"고 했다.
대구시건설본부는 지난달 27일 용산2동사무소에서 '용산2동 지점~이곡네거리 연결램프 설치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 무산됐다.
서민우 달서구의원도 지난 13일 구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아이들의 안전은 생각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대구시와 달서구청을 규탄했다.
대구시건설본부 관계자는 "사업 시행 전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자 했을 뿐 무리하게 추진하려던 것은 아니다"며 "주민과 학부모들의 반발과 우려가 큰 만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계획 철회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해명했다.
※램프(Ramp·진출입 연결로)=입체 교차하는 두 개의 도로를 연결하는 경사도가 있는 보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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