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블랙 아이스 뾰족한 수 못 찾는 국토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문재인 대통령 "안전 강구"…전열선 매립 등 모색할 때

상주~영천고속도 블랙 아이스 사고 현장. 연합뉴스
상주~영천고속도 블랙 아이스 사고 현장. 연합뉴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가 겨울철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지만 정부가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 아이스 다중 추돌사고를 계기로 결빙취약구간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들어 들어가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토부는 선제적 제설작업과 더불어 고속도로·일반도로 193곳(연장 1천458km)에 지정돼 있는 결빙 취약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추가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국 1천8곳의 자동염수분사시설 확충을 서두르고, 외국 유사 사례를 참고해 피해 방지 신기술 도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이 정도 대책으로 블랙 아이스에 맞설 수 있느냐다. 블랙 아이스는 겨울철 눈, 비 등이 살얼음처럼 바뀌어 도로 위를 얇게 덮는 현상이다. 식별이 어렵고, 도로 위 어느 구간에서나 나타날 수 있어 운전자로서는 속수무책이다.

사고 방지를 위해 '방어 운전'만을 최우선적으로 거론하거나 1회성 대책보다 근본적 예방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이유다.

먼저 위험 지역을 대상으로 노면 아래 전열선을 매립하는 방안이다. 비싼 전기요금이 걸림돌이지만 대형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할 때 사고 다발 지역을 중심으로 매립을 적극 검토할 때가 됐다.

다른 방안은 도로결빙방지시스템 확대이다. 겨울철 도로나 대기 상태를 측정해 제설액을 자동 살포하고 결빙구간을 중앙관제로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비용 부담이 문제지만 사고가 잦은 지역부터 확대 적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상주~영천고속도로 사고와 관련, "블랙 아이스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도로 구간부터 우선적으로 안전 대책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관계부처 합동의 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예방 시스템 구축에 목표를 두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