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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유통업계의 쇠락, 지역 자존심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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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9월 17일 개점한 동아백화점이 내년 3월 반세기에 이르는 역사의 막을 내린다. 화성산업 30주년 기념책자 스캔
1972년 9월 17일 개점한 동아백화점이 내년 3월 반세기에 이르는 역사의 막을 내린다. 화성산업 30주년 기념책자 스캔

대구백화점과 함께 지역 유통업계를 선도하던 옛 동아백화점 본점(현 동아아울렛 본점)이 반세기에 이르는 역사의 막을 내린다. 이랜드리테일은 동아아울렛 본점이 영업 부진으로 내년 3월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이곳에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입점 상인들에게도 지난달 말경 이미 폐점 계획을 통보한 상태이다.

동아백화점 본점은 1972년 화성산업이 유통 사업에 진출하며 대구시내 동성로 북편에서 문을 열었다. 그 후 대구백화점과 함께 항토 백화점 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대구 유통업계를 이끌었다. 대구 시민에게 '대백' '동백'이라는 애칭이 익숙할 정도였다. 그뿐만 아니라 '대구백화점은 월요일 휴무, 동아백화점은 화요일 휴무'라는 뜻의 '대월동화'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시민 생활과 애환을 함께했다.

2010년 동아백화점 소유권은 이랜드리테일로 넘어갔다. 화성산업이 백화점 부문을 매각하면서 이랜드그룹 계열사로 운영되어 온 것이다. 하지만 동아아울렛마저 입점 업체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현재 90여 곳만 남아 있는 등 백화점 기능이 약화되어 왔다. 2013년에는 매장 새 단장과 재개점으로 도약을 시도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상권 쇠락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민간제안사업 공모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에는 역시 향토의 유통업체로 7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백화점이 야심 차게 출범시켰던 대백아울렛을 현대백화점에 넘겨주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토종 유통업체의 잇단 쇠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착잡하다. 지역의 위상 추락과 경제적 하향곡선을 보는 듯해 씁쓸한 기분이다. 대구의 경제를 견인하던 주요 건물마저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주거 공간만 늘어나니 산업구조의 건강성에도 불안감을 감출 수가 없다. 이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대구시의 정책적 대응도 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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