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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무연고 사망자 150명…7년새 3.3배↑

7년간 636명 사망…동구 29명으로 지난해 이어 최다
반빈곤네트워크·대구쪽방상담소 ‘홈리스 추모제’ 열어

홈리스 추모제 포스터. 반빈곤네트워크 제공.
홈리스 추모제 포스터. 반빈곤네트워크 제공.

올해 대구 지역 무연고 사망자가 15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년간 지역 무연고 사망자는 3.3배 급증했다.

20일 반빈곤네트워크가 공개한 대구시 구·군별 무연고 사망자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달까지 대구의 무연고 사망자는 636명으로 파악됐다.

2013년 45명에서 이듬해 32명으로 줄었다가 이후 2015년 90명, 2016년 79명, 2017년 116명, 2018년 124명, 올해 150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구·군별로는 동구가 지난해(27명)에 이어 올해도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구가 24명으로 뒤를 이었고, 서구·북구 23명, 달서구 19명, 남구 17명, 수성구 13명 순이었다. 달성군은 지난해 2명, 올해 2명으로 무연고 사망자가 가장 적었다.

유경진 반빈곤네트워크 간사는 "무연고 사망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빈곤층의 삶이 더욱 고단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무연고 사망자가 곧 홈리스(Homeless·노숙인)라고 할 수는 없지만, 수십년간 제자리 걸음인 홈리스 복지 정책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반빈곤네트워크는 20일 대구 중구 경상감영공원에서 "겨울철 가장 춥고 어려운 날에 소외받는 죽음이 기억됐으면 한다"는 취지로 홈리스 추모제를 열었다. 2009년부터 시작돼 올해 10회째를 맞은 홈리스 추모제는 노숙하며 생을 마감한 홈리스를 기억하고 노숙 문제의 현실을 논의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무연고 사망자=가족이나 친척이 없거나, 가족·친적이 있더라도 여러 이유로 시체 인수가 거부된 사람을 뜻한다. 1~6개월 공고기간 내에도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행정기관은 장례대행업체에 시신 처리를 위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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