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섬유 수출 3년 만에 내리막길…10월까지 0.8%↓

섬유원료·폴리에스터 등 주요 품목 부진…업계 "구조 고도화 엄두 못내"

올해 대구경북의 섬유 수출이 대중국 수출 부진 영향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유원료와 폴리에스터 등 저부가가치 품목의 하락폭이 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구경북 섬유 수출은 25억73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8% 줄었다.

2017년과 지난해 각각 3.9%, 9.3% 늘며 선전했던 지역 섬유 수출은 3년 만에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섬개연이 대구경북 68개 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늘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38.2%에 그쳤다.

섬개연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내수부진 영향으로 대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든 점을 이유로 꼽았다. 섬개연에 따르면 올해 1~10월 대구경북 대중국 섬유 수출액은 2억8천56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0% 감소했다.

대구 섬유업계는 부가가치가 낮은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은 생산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 10월까지 대구경북 섬유원료와 폴리에스터 직물 수출은 각각 8.7%, 1.3% 줄었다. 섬유원료와 폴리에스터 직물은 대구경북 섬유품목 중 수출 비중이 2, 3위를 차지하는 품목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교직물 수출액은 6천620만달러로 1년 새 49.0% 증가했지만, 지역 내 비중이 워낙 작아 수출액 감소를 막지 못했다.

대구 업체들은 품목 전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섬개연 설문조사에서도 설비 개체 계획이 있다고 밝힌 응답업체는 23.5%에 그쳤다.

대구 서대구산단의 한 섬유업체 대표는 "천을 염색하고 섬유를 단순가공하는 일은 부가가치가 낮은 인건비 싸움이다. 중국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베트남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인식은 하고 있지만 장기간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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