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아파트 공급물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청약경쟁률도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크게 늘고 정부 규제와 고분양가까지 맞물리면서 올해보다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구 분양대행사 ㈜리코R&D가 분석한 '2019년 대구지역 분양시장 결산 및 2020년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는 50개 단지, 2만7천888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한 2만2천647가구보다 23.1% 늘어난 것으로 지금까지 역대 최대였던 2005년(2만5천214가구) 실적을 훌쩍 넘어선다.
평균 분양가는 일반분양분 1만9천796가구 기준 3.3㎡당 1천630만원으로 분석됐다. 수성구가 3.3㎡당 2천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달서구가 1천84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북구는 1천269만원, 달성군은 1천207만원이었다.
쏟아진 공급물량에도 청약시장 열기는 계속됐다. 올해 신규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5대 1을 기록했다. 최고 청약경쟁률은 '죽전역 신세계 빌리브 스카이'로 평균 95.1대 1로 나타났다. 다만 청약경쟁률은 단지 입지나 건설사 브랜드 등에 따라 양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거래건수가 줄고 미분양물량이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올해 거래건수는 10월 기준 월 평균 2천295건으로 지난해 월 평균 거래건수 3천44건보다 25%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도 1천362가구로 2016년 9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는 국가산업단지와 동구 방촌동, 달서구 성당동 등에 공급이 집중된 여파로 분석됐다.
리코R&D는 내년부터는 대구 분양시장이 조정기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예정물량이 여전한데다 입주물량도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내년에는 대구에 39개 단지, 2만9천858가구가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이 가운데 61.9%는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 물량 역시 크게 늘어난다. 올해 대구 입주물량은 11개 단지 7천169가구로 2012년(4천919가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1만3천822가구, 2021년에는 1만4천965가구가 입주하는 등 공급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코R&D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는 수성구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구 아파트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고 정부 규제와 분양가 상승 등이 이어지면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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