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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곡에 얽힌 이야기 <23> 연말이면 울려펴지는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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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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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 케른트너토르 극장. 연주를 끝내자 열화와 같은 환호성과 함께 연주자와 청중은 열광했다. 그러나 단 한사람 지휘자만이 그걸 몰랐다. 그는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엘토 솔로였던 카롤리네 웅거가 그를 청중쪽으로 향하게 한 후에야 그는 이 환호성을 알게 된다. 그는 이곡의 작곡가 베토벤이었다. 그의 난청으로 인해 실질적 지휘는 미하일 움라우프가 하였지만 지휘대엔 베토벤이 있었다. 이 곡이 바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다.

교향곡에 성악과 합창을 사용해 파격적으로 구성된 이 곡은 연말이면 연주되는 단골 레퍼토리다. 무엇보다도 '합창'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자유와 화합, 인류애와 같은 인간 최고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시인 프리드리히 실러가 지은 '자유 찬가'를 베토벤이 번안해 가사를 붙인 4악장 '환희의 송가'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하나가 되어 나오는 음악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런 이유로 한 해 동안의 갈등과 반목을 해소한다는 의미에서 연말에 즐겨 연주된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후 평화와 자유를 주제로 한 연말 콘서트에서 이 곡이 연주된 게 연말 단골 레퍼토리의 시작인 것으로 전해진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12월 23일에도 제2차 세계대전 참전국 출신으로 구성된 연합 오케스트라가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합창 교향곡'을 연주했다.

이 작품은 교향곡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현재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한 해를 보내고 또 새해를 맞이하는 12월. 특히 새해에 대한 기대감은 희망이 된다. 그 희망은 설렘을 갖게 한다. 이 설렘을 담은 음악이 바로 이 '합창 교향곡'이다.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이 곡이 연주될 것이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아니면 혼자서 인류의 환희를 노래한 음악에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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