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과 허위가 진실보다 더 큰소리를 내고, 폭력과 굴종이 백주에도 인륜을 이겨 먹는 일들은 뉴스에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위선적인 사람들은 처음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점점 자신의 허위에 잠식당해 버려 자신의 문제를 보지 못하게 된다. 남들도 다 그래! 세상이 다 그렇지 뭐! 좋은 게 좋은 거지! 라며 자신의 책임을 세상 탓으로 돌리고 자기 행위에 면죄부를 준다. 자기기만에 빠져 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그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형국이지만, 자신은 까마득히 모른다.
특히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기만에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오히려 힘이 없는 약자의 위치에서 경험한 것들이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들을 더 잘 알아보게 하고, 삶의 지혜를 가져다준다. 그것을 '주변성의 자원화'라고 한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타인을 이용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나이가 들수록 불안해진다. 반면 약자로서의 경험이 우리에게 지혜를 주고, 성실하게 자신을 묵묵히 살아온 사람에게는 평화와 자유가 주어지니 말이다. 그래서 성찰의 시간들이 더 많이 필요하고 더 깨어 있어야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세상이 어두운 기운과 나쁜 의식들로 어지러울수록 더 많은 수행자들이 나온다. 주변을 둘러보면 명상, 요가, 마음챙김, 각종 테라피와 영성 프로그램들, 참선과 같은 수련의 장들은 얼마나 많은지! 지금은 바야흐로 치유와 수행의 시대가 되었다.
점점 고립되고 소외가 심화될 시대에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가 한 행위는 선행이든 악행이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자신과 타인을 위해 노력하며 때론 희생하고 나누며 사는 삶은 40이 넘고 50이 넘어 나이가 들수록 당당해진다. 두려움과 불안이 사라지고 힘이 생겨, 그리움과 자비로 당당하고 지혜로워진다. 2019년도 다 지나가고 새해에는 좀 더 맑은 정신으로 나를 돌아보고 더 자연스럽게 나답게 살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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