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한 폐렴, 中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 곳곳 우려 목소리

中 당국 축소 발표 우려…홍콩 연구진 "1천459명 이미 감염"
중국 정부, 사스 재발 막기 위해 총력 대응 체제 나서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漢口)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커우(漢口)역에서 여행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인
중국 우한을 진원지로 한 신종 전염병인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21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서 검역관들이 발열체크 모니터를 통해 입국자들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확산하면서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우한 폐렴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위안 교수는 "우한 폐렴은 이미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염되는 전염병 확산 3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4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위안 교수는 특히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채 대규모 인파와 접촉하는 '슈퍼 전파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사스 대유행 당시 슈퍼 전파자는 '독왕'(毒王)으로 불렸는데, 1명이 1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우한 폐렴이 지난 17일까지 이미 중국 내 20여 개 도시로 확산했으며, 우한 내 감염자 1천343명과 다른 도시 감염자 116명을 포함해 중국 내 감염자가 이미 1천4천59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중국 당국이 우한 폐렴의 확산 정도를 실제보다 축소해서 발표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22일 인민일보 위챗 계정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이날 아침 '우한 폐렴' 확진자가 총 324명이라고 집계했다. 더구나 한국에서 1명 일본에서 1명, 태국에서 2명 그리고 미국에서도 1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와 전 세계가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총력 대응 체제에 나섰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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