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약·표적 성명·황당한 주장…"보도자료, 예비후보 보인다"

공약개발 정책자문단 구성…기간·소요 예산 수치로 설명
조국·추미애 표적 성명 발표…배포한 성명서 10개 넘어서
지역구에 의과대학 유치 공언…예산 확보 방안 없는 경우도

서재헌 대구 동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앞서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서재헌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서재헌 대구 동갑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지난 5일 보도자료를 배포하기 앞서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서재헌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4·15 총선이 6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들이 공약과 주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앞다퉈 배포하고 있다. 보도자료를 분류하면 예비후보들의 개성에 따라 공약을 중시하는 공약파, 자기 주장을 강하게 드러내는 성명파, 다소 황당한 주장을 일삼는 황당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공약파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이진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공약으로 승부수를 띄운 대표적인 '공약파'다.

공약개발 정책자문단까지 구성한 이 예비후보는 고산국제교육지구 조성, 희망로 연장선 터널 건설, 범어·만촌·황금동 1종일반주거지역 종상향 등을 약속했다.

대구 동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디테일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동구 다목적센터 건립 공약' 보도자료를 보면 일반적인 공약 취지뿐 아니라 건립 위치와 면적, 시설 세부사항, 공사 소요기간 및 예산 등 개요를 일일이 나누어 구체적인 수치로 설명했다.

대구 중남의 장원용 한국당 예비후보는 '물량 공세'를 펴고 있다.

지난달 20일 '전통시장 현대화'를 1호 공약으로 발표한 뒤 현재까지 사흘에 한 번꼴로 빠짐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해 지금까지 총 7개 공약을 내놨다.

◆성명파

대구 북을에 출마한 이범찬 한국당 예비후보는 성명서 하나로 끝장 승부를 벌이는 '성명파'의 대표주자로 지금까지 발표한 성명서만 10개가 넘는다.

성명 내용은 정치 현안에 대한 비판이 대다수이고 그 주제는 문재인 정부, 여론조사, 한국당 공천 등 다양하다.

대구 수성갑 정상환 한국당 예비후보는 검찰과 국가인권위원회 경력을 십분 활용한 '표적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법무부 전·현직 장관인 조국, 추미애 장관을 비판하는 성명을 잇달아 내놨고 청와대와 대구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북에선 포항남울릉에 도전장을 내민 문충운 한국당 예비후보가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정부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등을 지적하는 성명서를 최근 계속 내놓고 있다.

◆황당파

유권자에게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는 공약을 자신만만하게 발표하는 '황당파'도 있다.

경북의 한 예비후보는 지역구 내 의과대학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하나도 제시하지 않아 공약 현실화 가능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과거 '금배지'를 한 차례 달아본 예비후보는 '그때 내가 해봐서 잘 안다'는 식의 공약을 발표하기도 한다.

그는 지역 공약을 발표할 때마다 예산 확보 방안으로 "(저는) 국고 메커니즘을 잘 알고 있는 예산·경제 전문가로 소요 예산 확보에는 별 애로가 없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 수성갑 조정 한국당 예비후보는 "국회의원과 예비후보의 공약 발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의 권한과 역할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공약 자제를 촉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지자체와 의회가 수립한 지역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입법과 더불어 예산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며 "국회의원과 예비후보가 하기에 앞서 지자체와 의회가 지역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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