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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자유와 해방의 공간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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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간을 특징 지워주는 고유한 속성은 무엇일까? 우리는 그 의미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발전하고 있다. 인간은 모든 것을 사유하고자 하는 특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욕망을 가지고 그 욕망을 추구하기 위해 공동체 활동을 하고 사회가 형성되고 유지된다. 네덜란드 역사학자 호이징가는 우리 사회는 '놀이'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학습한다고 하였다. 물리적인 삶을 위한 움직임을 넘어 생각을 통한 자발적 활동이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은 '놀이'로부터 시작해서 발전해왔으며 이런 사회는 결국 '놀이터'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놀이의 대표적인 기억의 공간인 '놀이터'가 과거와 현재 어떻게 변화되었을까? 내가 기억하는 놀이터는 모래가 있고 그네가 있고 흙 놀이를 하며 놀던 곳이었다. 최근 놀이터를 지나며 이용수칙이라는 안내문을 보며 씁쓸한 느낌을 가진 적이 있다.

문구 내용은 놀이기구는 아파트의 재산이니 휴지 쓰레기를 버리지 말것이며, 저녁 9시 이후에는 이용을 자제하고 외부인은 이용금지, 큰소리로 떠들지 맙시다,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부모와 동반해야 이용 가능, 장난치지 마세요, 그네를 꼬지 않기 등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기 위해 만든 공간을 규제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지 않는가!

아이들에게 놀이터란? 항상 흥밋거리를 새로 찾아내고 학습하는 가장 재미있는 실험실이다.

우리들은 아이들의 예민한 감수성과 관심사에 귀 기울여주기 위해 자유롭게 뛰어놀며 생각의 자유를 실현할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

놀이터에서 흙을 만지고 생각한 무언가를 금방 만들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인 '놀이터'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소리 지르고 기뻐하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야 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발산할 수 있는 발현의 공간이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놀이터'는 모래가 사라지고 있고 아이들이 손으로 놀 수 있는 것들도 편의성이라는 것에 밀려 점점 적어지고 있다. 미국의 로버트 그린은 21세기 손자병법 '전쟁의 기술'에서 고대 중국에서 평범함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비범함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하였다. 즉 공간이 가지는 진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놀이터'는 평범하면서도 그 속에 창의성을 길러내는 강한 힘을 가지는 공간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자유와 해방의 공간인 우리의 '놀이터'는 그 공간이 가지는 진정성과 심미성을 보존하고 그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직도 많은 선진국들은 인공적이지 않은 놀이터를 만들고 이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건강한 교육으로의 놀이터라고 보고 있지 않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놀이터는 바로 이런 놀이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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