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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성걸 '화해(?)' 사진 공개에…정종섭 "나쁜 사람"

'화해' 놓고 진실 공방 벌어지는 등 갈등의 골 더 깊이질 듯

류성걸 예비후보측이 정종섭 의원과
류성걸 예비후보측이 정종섭 의원과 '화해'를 마쳤다고 주장한 문제의 사진. 매일신문

"'뭐 이런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다. 고교 동기라는 사실에 자괴감마저 든다."

최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종섭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동갑)이 경북고 57회 동기이자 자신의 지역구에 재도전한 류성걸 한국당 예비후보를 향해 던진 말이다.

사건의 발단은 자신과 류 예비후보가 한 예식장에 참석해 악수하며 찍은 사진이 언론에 보도되면서다. 관련 기사에는 '두 사람이 극적으로 화해했다'는 제목으로 지난 총선에서 경쟁자였던 두 사람이 앙금을 털어내고 적극 돕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보도가 나가자 정 의원은 불같이 화를 냈다. 그는 10일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보도 내용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며 "화해한 적도 도와준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류 예비후보와 우연히 만났는데 악수를 청하면서 사진을 찍자고 요청해 '이럴 시간에 (선거) 운동이나 더 하라'며 거절했다. 하지만 집요한 악수 요청에 할 수 없이 하게 된 것"이라며 "그걸 (사진) 찍어 이렇게 교묘하게 악용할 줄 몰랐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이렇게 거짓 기사까지 생산하게 하는 것을 보니 참 나쁜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불출마 선언 후 누구보다 공정한 총선 경쟁을 관리해 왔는데 하루아침에 나의 충정 어린 결정이 왜곡되고 가벼워진 것 같아 가슴이 무너진다"고 했다.

이에 대해 류 예비후보는 "(해당 보도 기사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며 "어쨌든 (두 사람이) 직접 만났다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정 의원과 만나서 사진 찍고 악수한 것은 행사장에 참석한 수백명이 다 같이 본 사실이어서 팩트는 확실한 것"이라며 "서로 악수하면서 '열심히 하라' 정도의 덕담도 오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류 예비후보의 해명에 대해서도 정 의원은 "사실을 날조하고 있다"고 주장해 일각에선 '화해'를 위해 연출된 사진이 자칫 두 사람 간 거리를 더욱 멀어지게 하는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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