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슈퍼전파자 나왔다…'31번 환자' 비난여론 거세져

입원상태에서 교회·예식장 등 활보…신천지대구교회서 확진자 10명
검사거부 안했으면 접촉자 훨씬 줄어

31번 확진지가 방문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가 18일 폐쇄된 가운데 경찰들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31번 확진지가 방문한 남구 신천지 대구교회가 18일 폐쇄된 가운데 경찰들이 입구를 통제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19일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5명 중 11명이 31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교회, 예식장 등으로 외출했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두차례 거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15명 중 13명이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이중 11명은 31번 환자와의 연관성이 확인됐다.

11명 중 입원해있던 병원 직원 1명을 제외하고는 10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31번 환자는 지난 7일 수성구 범어동의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한 이후 전날 격리되기까지 남구 대명동의 신천지대구교회, 동구 방촌동 퀸벨호텔 등을 활보했다. 이중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10명이 추가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9일과 16일 들른 신천진 대구교회 예배당에서 3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수백에 달한다. 9일 예배 참석 인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16일에만 460여명이 함께 예배를 봤다.

코로나19 대구 31번째 확진자 동선 그래픽 박소현
코로나19 대구 31번째 확진자 동선 그래픽 박소현

문제는 31번 환자가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발열증세를 보이자 담당 의료진이 독감 검사를 시행했고, 14일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의료진은 코로나19를 염려해 31번 환자에게 진단검사를 두차례 권고했지만, 환자는 검사를 거부했다.

병원 권유에 따라 31번 환자가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을 받았더라면 15일 호텔 방문과 16일 교회 예배 참석을 하지 않을 수 있었던 상황이다.

이 때문에 31번 환자 개인의 잘못을 비난하는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짜환자(나일론환자)인 것 아니냐, 무책임하게 대구시내를 활보했다", "31번 환자 형사처벌감이다", "본인 한사람이 몇명에게 코로나바이러스 전파한거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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