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생활자 4명 확진…"거리 다니기조차 두려워"

코로나19 커지는 집단감염 공포…31번 접촉·교회 방문 2명 양성
경산 소재 직장·대학서도 2명…시 "역학조사 확산 방지 최선"

경북 경산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공무원이 20일 경산실내체욱관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공무원이 20일 경산실내체욱관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경산시 제공

경북 경산시에서 주로 생활했던 4명(주소가 2명은 경산시, 나머지 2명은 각각 대구 남구와 상주시)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서 경산 시민들은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게 아니냐며 불안에 떨고 있다.

20일 경산에 주소를 둔 A(30·여)씨는 지난 9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31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B(20·여)씨는 지난 10~17일 이 교회를 방문한 뒤 발열·근육통 증상을 보여 19일 경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경산시보건소를 찾기 이전에 대구 수성구와 경산 사동의 병·의원 4곳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B씨도 경산 옥곡동 한 의원을 찾아 치료받았다.

경산에 직장이 있거나 대학교에 재학 중인 2명은 주소지가 각각 대구시와 상주시여서 경산 확진자로 분류되진 않았으나 주로 경산에서 활동했다.

경산 하양읍행정복지센터 소속 7급 공무원 C(49·남·대구 남구)씨가 근무했던 사무실과 체육 교류를 위해 방문했던 경산시 부시장실, 경산시의회 의장실, 경산시 체육회 사무실 등이 잠정 폐쇄됐다. 접촉자 41명은 자가격리됐다. 대학생 D(20·여·상주시)씨도 경산 조영동 원룸에서 생활하며 경산 소재 대학교에 재학중이다.

더욱이 31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이 68명에 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경산 시민들 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경산시 중방동의 시민(56)은 "파악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하면 접촉자가 더 늘 것"이라며 "누가 코로나19 잠복기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거리를 다니기조차 두렵다"고 말했다.

경산시는 20일 최영조 시장 명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확진자 이동경로와 접촉자 확인 등 역학조사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음달 7일까지 다중이용시설인 백천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종합복지관, 장애인종합복지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계림청소년수련원, 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 등 9곳을 임시 휴관하기로 했다. 이들 복지관의 프로그램 운영 및 경로식당 운영도 중단한다.

아울러 경산생활체육공원 내 체육시설, 경산수영장, 경산국민체육센터등 체육시설 3곳과 경산시립도서관, 시립장산도서관, 진량작은도서관, 진량봉황작은도서관, 도담도담작은도서관 등 도서관 5곳은 다음달 4일까지 문을 닫는다. 읍·면·동학습관 15곳과 이동학습관 12곳 역시 다음달 7일까지 휴강하기로 했다. 2천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던 노인일자리사업도 다음달 7일까지 임시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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