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각급 군부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는 대구와 경북 영천 지역에 거주하거나 근무하고 있는 장병들의 휴가를 연기하고 외출과 외박, 면회를 일시 통제한다고 20일 밝혔다. 또 영천에 있는 육군 3사관학교를 비롯한 각급 사관학교에도 예정된 입학식을 가족 초청 없이 자체 행사로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구에 주둔하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부대 소속 모든 인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고 하루 두 차례 이상 체온을 측정하기로 했다. 또 공무 목적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부대 내 선별진료소도 설치해 의심 증상을 보인 장병을 관찰키로 했다.
육군 제2작전사령부와 제50보병사단도 국방부 지침에 따라 장병들의 외출·외박·면회를 모두 통제하고 휴가를 연기했다. 아울러 출퇴근을 하는 영외 간부들에게도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역 전 휴가와 경조사에 따른 휴가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20일 제주에서 복무 중인 20대 해군 병사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군부대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해당 병사는 휴가 연기 조치가 내려지기 전 휴가를 떠나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병무청도 2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중앙신체검사소와 대구경북병무청 병역판정검사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지 기간 검사 일자가 정해진 인원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하는 일자로 연기해줄 방침이다. 병역판정검사가 재개되더라도 확진자와의 접촉이 있었던 사람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검사를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
주한미군도 20일 대구에 있는 미군기지 내 학교들과 육아시설을 모두 폐쇄하고 육아지원활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장병들에게 필수 임무를 제외한 대구방문을 금지하고 기지 외 활동도 최소화하도록 했다. 군 가족 및 군무원, 용역업체 직원들에게도 대구 방문 자제를 요청했으며, 지난 9일부터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장병에게는 자가격리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예방적 차원에서 싱가포르와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이력이 있는 장병 300여명을 격리 조치했고, 최근 대구경북으로 휴가를 다녀온 장병 격리 문제도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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