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대구경북(TK)을 강타하자 미래통합당의 총선 TK 지역구 공천 면접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등 정치권에 파장을 미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138명에 달하는 TK 공천 신청자가 면접 참석을 위해 서울로 몰릴 경우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공천 풍경이 그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0일 예정됐던 대구 면접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고, 21일 예정한 경북 면접도 취소했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들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치권에서는 향후 TK 통합당 공천 면접이 기존에 보지 못한 형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진자 급증 및 사망자 발생으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다 4·15 총선이 21일로 54일 남아 무작정 TK 면접을 미루고 있을 수만은 없어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비후보들이 확진자 혹은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분들의 동선을 피해 다니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추가 신청자를 포함해 대구 66명, 경북 72명이 면접 보러 고속철도 등을 이용해 서울로 이동하는 것은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TK 공천 신청자들을 대구시당·경북도당으로 불러 화상면접을 보게 한다든지 공관위가 출장 면접을 보러 대구를 방문하는 등의 대안을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도 "타 지역과 형평성 문제가 있을 순 있겠지만 전화 면접이나 서면 면접 등을 대안이라고 아이디어를 꺼내는 이도 있다"고 했다.
반면 TK 면접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타 지역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추후 경선 투표 때 기존과 방식을 달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통합당의 한 TK 국회의원은 "과거 사례로 미루어 짐작하면 면접 형식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통상 경선은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 자동응답(ARS) 투표 등으로 치르는데 투표소로 사람을 모으면 신천지교회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된 것과 같은 위험 부담을 당이 안게 된다. 그래서 경선을 100% 온라인 혹은 ARS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통합당이 이처럼 다양하게 쏟아지는 대안 중 어느 것을 택할지 혹은 기존 방식을 고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코로나19가 앞으로 어떻게 확산될지에 따라 이 같은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이날 공관위 브리핑에서 대구 면접 일정에 대해 "못 정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모이는 장소는 안 좋다 보니 화상으로 해야 하나 생각도 든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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