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수 시인의 시] 봄 전갈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봄 전갈

이 태 수

오는 봄을 잘 전해 받았습니다

사진으로 맞이할 게 아니라

달려가 맞이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질 나쁜 바이러스 때문에 그럴 수가 없군요

사진 속의 눈새기꽃에 가슴 비비고

너도바람꽃에 마음을 끼얹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금 창살 없는 감옥,

육지에 떠 있는 섬 같습니다.

노루꽃 꿩의바람꽃 현호색을

데리고 오시겠다는 마음만 받겠습니다

안 보아도 벌써 느껴지고 보입니다

소백산 자락에 봄이 오고 있듯이 멀지 않아

이곳에도 봄이 오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너도바람꽃이 전하는 말과

눈새기꽃 말에 귀 기울입니다

당신은 괜찮으냐고, 몸조심 하라고

안부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그런 문자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어서

고맙기는 해도 되레 기분이 야릇해집니다

이곳이 왜 이 지경까지 되어버렸는지

생각조차 하기 싫어집니다

마스크 쓰고 먼 하늘을 쳐다봅니다

오늘도 몇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날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 억장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그 끝이 보일 때가 오겠지요

더디게라도 새봄이 오기는 올 테지요

이태수 시인
이태수 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추미애 경기지사는 경기도의 재정난을 복지정책 탓으로 돌리는 정치권을 비판하며 세수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인구 증가로...
SK하이닉스는 7일 분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37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하며, 추가 주주환원 방안은 3분기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
민선 9기 박권현 청도군수는 새로운 군정 운영 체제를 출범시키며 지역의 가뭄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군수는 매일 정례 브리핑...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