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치료 최전선, 간호사들이 위험하다

열악한 근무환경 속 체력 한계…마스크 체온계 방호복 부족
환자 가까운 거리 감염 취약…남구보건소 간호사 감염되기도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투혼이 눈물겹다. 2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의료진의 이마에 멍자국이 나 있다. 일부 의료진은 이마와 쿳 등에 밴드를 붙인 채 진료를 보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투혼이 눈물겹다. 2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환자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의료진의 이마에 멍자국이 나 있다. 일부 의료진은 이마와 쿳 등에 밴드를 붙인 채 진료를 보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투혼이 눈물겹다. 2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 후 탈의실로 나온 의료진이 얼굴을 짓누르는 보호경을 벗고 잠시 휴식을 갖고 있다. 이날 환자 진료를 마친 의료진은 아픈 콧등을 만지고(왼쪽부터) 고글 벗은 이마엔 멍 자국과 보호밴드가 붙여져 있지만 웃음은 잃지 않았다. 김태형 선임기자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의 투혼이 눈물겹다. 2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 치료 후 탈의실로 나온 의료진이 얼굴을 짓누르는 보호경을 벗고 잠시 휴식을 갖고 있다. 이날 환자 진료를 마친 의료진은 아픈 콧등을 만지고(왼쪽부터) 고글 벗은 이마엔 멍 자국과 보호밴드가 붙여져 있지만 웃음은 잃지 않았다. 김태형 선임기자

대구경북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이달 들어 3천명을 돌파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를 최전선에서 마주하는 간호사들의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간호사들은 과중한 업무에 매일같이 체력적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환자 채혈, 주사, 수액 투여, 경구약 투여, 호흡곤란 환자 대상 산소 요법 등 대부분 업무가 환자 가까이에서 몸을 쓰며 돌보는 일이다 보니 체력이 금세 닳아버린다는 것이다.

환자들이 투약하는 항바이러스제의 부작용으로 호출도 잦다.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환자부터 구토, 설사를 하는 환자들까지 간호사들이 직접 조치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간호사 감염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1일 대구 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던 국립교통재활병원 파견 간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근무환경도 열악하다. 대구 최초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대구의료원에 입원한 지난달 18일 이후 2주나 지났지만 대구의료원 간호사들은 여전히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9일까지 2교대로 12시간씩 근무하다 이달 들어서야 3교대로 전환됐다.

마스크, 방호복 등의 수급 불안정도 불안요소다. 지난달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마스크 1장, 비닐옷 등만으로 환자를 진료하고 있어 간호사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역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이미 체력은 이미 다 고갈됐다"며 "심적 부담과 스트레스도 심각한 상태에서 보호장비마저 제대로 안 갖춰진다면 간호사야말로 가장 감염에 취약한 처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손의식 대한간호협회 홍보팀장은 "마스크, 체온계, 방호복 등 기본 필수 보호장구도 충분히 지급하지 못한 채 과중한 업무를 떠맡기고 있는 상황은 정부당국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장례식장이나 병상 간이침대에서 자야 하는 등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상황에서는 의료인도 업무 능력을 완벽히 발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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