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대구지역 주요 행사가 줄줄이 취소·연기된 가운데 엑스코 등 전시업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 바이어 방문이 많은 국제 전시회 경우 행사 연기를 하더라도 정상적인 개최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다음달 8일 개최할 예정이던 '대구국제안경전'(DIOPS, 이하 디옵스) 행사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개최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디옵스는 작년 세계 12개국, 210개사가 부스를 꾸린 업계 최대규모 행사다.
엑스코도 다음달 1일 개최할 예정이던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를 7월로 미뤘다. 워낙 규모가 큰 행사여서 취소보다는 연기하는 쪽을 택했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디옵스나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처럼 해외 바이어가 찾는 전시회 경우 중국, 일본 등 우리나라 인근 국가의 동종업계 행사와 개최시기를 맞추기 때문이다. 해외 바이어들이 동북아를 순회하는 식으로 전시회에 참가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행사 연기는 흥행에 치명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엑스코 관계자는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중국보다 유럽업체 참가 비중이 높은데 연기 결정이 내려지면서 한국 지사를 통해 장비를 보내는 식으로 참가하겠다는 곳이 많았다"며 "국내 행사는 행사를 연기해도 부스비 반환 정도의 피해가 있을 뿐 개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국제 행사는 얘기가 다르다. 우리만 따로 행사를 할 경우 한국을 찾는 해외 바이어 수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피해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전시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 취소·연기된 국내 전시행사는 최소 88건으로 5월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질 경우 업계 피해액이 1천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엑스코도 지난달 대구펫쇼를 비롯해 3월까지 모든 전시행사가 취소·연기되며 피해 규모가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전시업계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피해기업에 제공하는 긴급경영안정자금(연간 10억원 이내 대출) 지원 대상을 전시업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전시·행사 관련 보험체계를 만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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